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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첫째날 (2012년 8월 4일) 본문

세상 누비기/2012년 8월 여름휴가 타이완(Tiwan)

타이완 첫째날 (2012년 8월 4일)

해피바이러스걸 2012. 8. 15. 15:53

꺄악~기다리던휴가닷!!!

(5박 6일 대만 여행기)

 

Prologue.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번 여름 휴가지는 대만이다. 약 열흘간의 휴가인지라, 어쩌면 윤준님과 단 둘만이 즐기는 마지막 신혼 시절의 여행일지도 모르는지라, 어디로 갈까 고심을 했었다. 내년에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날 것을 예상하기에 더 멋지게 다음을 기약..

원래 휴가지 1순위는 크로아티아였으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결국 대만을 선택하였다.
크로아티아 여행은 신랑님 장원급제(?) 이후로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로.^_^
그러나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점... 신혼여행보다 더 재미있었다는 점...
출발전 오빠의 신신당부는 딱 하나, 저질 체력인 내가 짜증을 내면 다음에는 같이 여행가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탓으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뚜벅이 여행을 열심히 하겠노라 난 단단히 각오를 하고 나섰다.  물론 여행 중 힘들면 신랑님께 잦은 짜증을 내었지만 태평양보다 넓은 아량으로 날 받아준 우리 신랑님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  (인격과 성품만으로 우리 신랑은 백점 만점에 만점~!ㅎㅎㅎ) 그리고 윤준씨는 나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대만 여행중 힘들다 싶을 때마다 나의 뱃속을 만족시켜주는 맛난 간식거리로 나의 짜증을 행복으로 승화시켰으니~ 정말 먹을 때는 느무느무 행복했다.

 

아무튼 저렴한 저가항공사 이스타 항공을 타고 송산공항 도착
우리 두사람 항공권 가격이 46만원이었으니, 2시간 10분 거리에 기내식 없으면 어떠랴. 암튼 무사히 공항도착하여 우리의 짐을 기다리던 중 재밌는 장면 하나 포착...

<공항에 귀요미 수색견:이색적인 공항의 풍경> 

 요놈 참 귀엽다. 가방 검사를 이 강아지가 대신 해주는 모양인데 여행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킁킁대며 짐을 수색하는 수색견, 인기쟁이로 등극 +_+

1. 여행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그 여자, 그 남자의 속마음>

 

일단 숙소에 짐풀러 가자~! 우리의 숙소는 Ambience Hotel

대만은 호텔명이 영문과 한자로 두 개가 있어서 숙소를 찾을 때 애를 먹었다. 호텔 바우처에 그려진 약도를 따라 잘 따라가고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 우리의 스위트한  호텔.ㅠㅠ 난감해 하던 찰나 대만 아줌마 한 분께 호텔을 물어보았다.  기본적으로 대만인들은 참 친절하다. 자신있게 이 길을 안다며 알려주신 방향은 호텔과 반대 방향... 나중에 찾고 보니 우리가 대만 아줌마에게 물었던 바로 옆옆 건물이었던거..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이 뜻 이었구나' 를 깨닫게 되고 그런데 그 아줌마는 뭐지? 우리 호텔 옆옆 건물에서 식당을 하던 아줌마였는데 어떻게 바로 옆옆 건물을 못알아보시고 딴 길로 안내해주신건지 ㅎㅎㅎ (길 찾기의 우여곡절은 대만분께 물어보면서 여러 번 겪게 되고 믿을 만한 건 오직 Google Map임을 알게 되는 계기였다. 구글맵이 그려진 곳은 어디든 찾아가기 쉬워요~!ㅋ)

 <금강산도 식후경... 숙소 찾기 전 모스버거서 간단한(?) 점심 식사>

2. 대만의 첫날 밤: 본격적인 맛기행 시작~!

 

말 많고 탈 많던 앰비언스 호텔을 찾아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대만을 즐기러 길을 나섰다. 4일을 묵을 앰비언스 호텔의 평가를 나중에 하겠지만 미리 얘기를 하자면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을 매기자면  <★★★ ★ ★ >이었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ㅎㅎㅎ

<살코기, 도가니,뼛속에 고기가 알알이 박혀있고 생생한 생면에 달콤짭잘한 육수까지 ... 생각하니 군침도는 뉴러우몐...대만 뉴러우몐 첫번째 시식>

오늘의 저녁은 라멘과 지파이 그리고 전주나이차

 

숙소 근처에 타이페이 시내에 있는 타이페이처잔 역에서 하차해서 열심히 걸어서 홍사부면식잔(훙스푸몐스잔) 라면집에 도착했다. <프렌즈 타이완>이라는 여행책에서 소개, 추천하는 맛집 중심으로 찾아 갔다. (이번 대만 여행을 하면서 정말 우리나라 여행책자에 대해 할 말이 무지 많아졌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행책만의 문제인 것인지 아님 이 책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처음 여행하는 여행객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거의 있으나마나한 여행책이었다. 길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으니 구글맵이 없었더라면 정말 우리는 더욱 힘든 뚜벅이 여행이 될 뻔...ㅠㅠ) 라면집 찾느라 여기 저기 헤맸던 우리 부부.

암튼 여행책보다 훨씬 방향 감각과 길찾기에 능하신 신랑님 덕분에 라몐집 도착...이 곳은 매년 '타이베이 국제 뉴러우몐 페스티벌'이 열리는 대회에서 당당히 일등을 차지한 라몐집이다. 2007년도 1등이라 약간 의심스러워 했지만(매년 다른 라멘집이 1등을 한다면 여기저기서 나 일등집이요 할테니...) 맛은 한마디로 만족스러웠다.  향신료 향에 약한 나의 식성에 살짝 걱정을 했지만  국물도 후루룩, 면도 후루룩, 고기까지 쪽쪽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다 한자라 라몐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뉴러우몐을 먹고 나와 전주나이차를 맛보다. 밀크티에 타피오카(버블)를 넣어서 파는데 대만에서는 정말 많이 먹는다. 전주(타피오카)+나이(밀크)차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해보니 1200원이 안되는 가격, 양과 맛에서 완전 반했다 .+_+ 우리나라에 신촌과 홍대에도  (대만에서 넘어온) 전주나이차를 파는 곳이 있어서 대만을 그리워하며 사먹었는데 가격이 5400원이었으니, 버블도 대만보다 적게주고  이리저리 이 밀크티가 그립다.워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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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나이차 첫시식:프렌즈 타이완 책을 손에 들고 전주나이차를 시식하는 윤준군과 나 ㅎㅎㅎ>

3. 먹고 걷고 먹고 걷고 먹고 먹고 먹고....ㅎㅎㅎ

 


일본글자라 나에게 까막눈...tetsu 삼촌 치즈케익...대만인들은 일본인처럼 제과 제빵이 발달되어 있는지 곳곳마다 케익 쿠키점이 많았다. 여행을 하면서 대만이라는 나라에 대한 내 생각은 일본을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모방하고 싶어하는 나라로 보는 듯 했다.


케익의 질감은 무척 부드러우며 적당히 달콤하고 치즈향도 듬뿍나 풍미가 좋았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199NT,8천원이 안되는 가격) 조각내어 여행하는 중간 중간 우리 부부의 간식으로 먹었다. 옆에 보이는 건 편의점서 파는 밀크티.. 아 둘다 맛나다. 맛나다.맛나다.ㅋㅋㅋ

우리의 대만 첫날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먹고 걷고 먹고 걷고 먹고 먹고 ...아 이런 단순한 삶...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