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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둘째날 ① (2012년 8월 5일) 본문

세상 누비기/2012년 8월 여름휴가 타이완(Tiwan)

타이완 둘째날 ① (2012년 8월 5일)

해피바이러스걸 2012. 8. 24. 00:14

1. 긍정 민숙, 우유부단 No~No! 즉각 실행 민숙으로 부활한 둘째 날

어제 숙소를 찾다가 과일시장이 보였다. 일단 동남아(?)쪽으로 온 이상 싸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열대 과일은 다 먹겠다고 생각한 터라 들를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어제 망설임을 제쳐두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알고보니 여기는 유명한 과일 시장이란다. 아침 일찍이라 시장이 다 들어서지 않아서 과일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용과, 두리안, 이름 모를 과일들이 많았다. 과일 사는 것은 포기...망고와 망고스틴이 있나 들렀는데 없었다. 다음 기회를... 



2. 모순된 역사의 현장 밟기:국립중정기념당-2.28 공원

미리 계획을 짜고 동선, 예산 계산을  다해서 모든 코스를 다 도는 것에 중점을 두고 그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자유롭게 쉬다 걷다 보다를 즐기는 유유자적 윤준씨. 지난 밤 우리는 여행 스타일을 두고 첫 번째 갈등을 했던 지난 밤...일단 신랑은 나의 의견을 수용하여 모든 코스를 다 도는 방향으로 갔다.(결론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체력이 딸린 나는 결국 내 여행 스따일을 포기하고 점점 신랑의 여행 스따일로 변하고 있었다.ㅎㅎㅎ)

 국립중정기념당에 도착... 무식함이 철철 넘치는 나는 국가희극원과 국가음악청을 보면서 자금성 같다느니 여기가 장제스기념관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도착을 했는데 문도 열지 않은 기념관 복도(?)  건물에서 웬 아이들이 힙합과 댄스 삼매경에 빠져 시끄럽게 음악을 틀고 춤연습을 하고 있었다. 대만 애들 완전 개념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은 자금성도 아니오, 중정기념관도 아니란다. 여기는 국가희극원과 국립음악청이 있는 곳이었음.. ㅋㅋㅋ


국가 희극원과 국가 음악청: 난 여기가 처음에 중정 기념관인줄 알고 우와 자금성이랑 비슷해라며 무식한 감탄 연발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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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난 또 여긴 어딘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곳이 국립중정기념당을 둘러싸고 있는 긴 회랑 형태의 정문이다. 아치형 정문은  흰 벽에 푸른 기와를 얹은 명나라식 건축물이라고 한다.  현판은 왕희지의 글씨체라고 하나 내 눈에 그저 한자...ㅋ



국립중정기념관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로 꼽힌다. 장제스 (장개석) 서거후, 타이완과 세계 각지에 흩어진 화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기념당을 건설하였다고 한다. 장개석에 관한 평가는 독재자라는 평가와 타이완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양분되지만 (우리나라의 박정희로 봐야할까??) 어쨌든 한 국가 통치자를 이렇게 추앙해서 기념을 한다는 게 내 입장으로는 의아했다. 박정희 기념관도 있는 판국에 타이완더러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장제스는 일본에 대해서는 중국에 잔류하고 있던 일본군과 거류민을 안전하게 귀국시키고 대일배상 청구권과 분할 점령권을 자진해서 포기하며 “덕으로 원수를 갚는다(以德報怨)”는 정책을 취했다고 한다. 타이완에 와서 느끼는 것 하나가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같이 당하였음에도 우리나라는 반일감정이 강한데 이 나라는 일본에 대해 우호적이고 문화, 생활 습관, 식습관 등 상당히 많이 모방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복잡한 역사 인식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다음 장소로 이동~

<국립중정기념관>

국립중정기념관 도착



 2.28 공원에 도착했다. 장제스가 대만에 쫓겨와서 무차별하게 대만 원주민을 학살한 사건이 2.28사건.장제스에게 대만은 꺼림칙한 땅이었다. 국공내전을 진행하던 1947년, 일본의 지배를 대신한 국민당 정부의 차별대우와 착취를 견디다 못한 대만 원주민들이 들고 일어나자 이를 무자비한 유혈진압으로 짓밟았다. 당시 약 3만 명이 살육당한 “2.28 사건”의 발포 명령자는 다름 아닌 장제스였음이 최근의 조사로 밝혀졌다.  

<2.28 공원에서>

사진찍기 싫다고 완강히 부인하는 윤준씨를 강제로 찍게 하고 한 컷.. 2.28 기념관은 들어가지 않고 공원 주변만 돌았다. 아래 사진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사당인거 같다. 확실하지 않음~ㅋ


중정기념관과 2.28 평화 공원 . 상반된 의미의 공간을 돌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묘했다. 한 쪽에서는 독재를 한 장제스를 추모하는 기념관과 다른 한 쪽에서는 그런 장제스의 폭압속에 죽어간 대만 원주민들을 기념하는 공원이라니...

<총통부 : 총통부 건물 정문에서 사진을 못찍게 해서 측면에서  살짝 찍었다>

3.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타이베이식물원에서

여름휴가인만큼 자연과 벗삼아 휴식도 원했다. 도심 위주의 나라를 선택하긴 했지만 자연또한 포기할 수 없는 법... 셋째날과 넷째날에 자연을 만끽했지만 그에 앞서 택한 곳은 타이베이 식물원, 일본 식민지 시절부터 심은 열대, 아열대 식물 1500여종이 재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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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가도 끝없는 식물원 탐험...잠시 쉬었다 가셔도 좋습니다.  우리들의 생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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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베이 식물원 입구

 꼬리 잘린 도마뱀..

산림욕 중..ㅋㅋ 


4. 내 배는 즐겁다~ 곱창 국수와 삼형제 빙수, 85℃에서의 망고 스무디, 버블이 들어간 복숭아 티, 케잌 꺄오~:-)

열심히 걷고 난후 우리는 다시 배를 채우러 고고씽. 시먼딩에 있는 아쭝맨셴... 곱창 국수. 걸쭉한 국물에 가느다란 국수와 대창이 들어갔다. 양이 많다고 하기에 소(小)자로 시켜서 둘이서 냠냠(사실 더 많은 간식거리를 위해 우리는 小자를 시킨거죠~ㅎㅎ) 줄을 서서 주문하고 서서 먹는다. 후루룩 후루룩 뱃속으로..

<시먼딩의 명물: 아쭝몐셴~!느끼할 줄 알았는데 짭쪼롬하니 부드럽고 맛있게 먹음...>

뱃속은 반정도만 채우고 삼형제 빙수로 고고씽.. 시먼딩에 먹을 거리, 볼 거리가 많아서 난 느무느무 좋아했다. 삼형제 빙수를 찾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아르바이트생이 열심히 푯말을 들고 앉아서 삼형제 빙수를 홍보하기에 표식따라 열심히 쫓아가면 한국말을 하는 삼형제 빙수파는 아저씨.. "맛있어요."로 호객행위. 

<삼형제 빙수: 샤르르 녹는 저 우유로 얼린 달콤한 얼음과 망고 듬뿍.. 아우 먹어봐야 그 맛을 알지...또 먹고싶다. 나의 내 마음 가득한 행복을 안겨준 디저트 핫 아이템!> 

다음은 85도씨 카페...대만 곳곳에 이 카페를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시먼딩에서 또 먹었다. ㅋㅋ삼형제 빙수를 먹은지 20분정도 지났을까?ㅋ 우리 부부의 행운.. 먹을 복을 타고 났구나. 우리가 이 카페에 간 날은 8월 5일이라 85도씨는 특별 할인을 했다. 전 메뉴가 30%를 할인해줬다.( 더 할인을 해줬나? 이놈의 기억력은...) 

 

케잌이 부드럽고 바삭하고 달콤하고 한마디로 예술, 망고 스무디와 복숭아 알갱이가 부드럽게 씹히는 복숭아티는 목넘김 최고(맥주도 아닌데...) 한참을 걷고 난후 계속되는 맛기행은 느무느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