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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connie의 일상

2014.2.17 시원이가 세상에 나온 날...

해피바이러스걸 2014. 3. 11. 15:54

 


 

 


 

시원아..

 

엄마는 이제야 세상에 나온 너의 첫날을 기억하며 글을 쓰게 되는구나...

 

반짝반짝 빛나는 시원...

 

휴직하고 2월에 부산에 산후조리하러 내려와서 너를 세상에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렸단다...

 

예정일은 2월 13일이었고..

태동도 열심히 하고 딸국질도 열심히 하는 시원이 널 만날 걸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예정일이 지나도 넌 나올 소식이 없고

 

새벽마다 엄마는 만삭인 배를 부여잡고 열심히 출산 후기를 읽어보느라 바빴어...

자연분만, 자연주의 출산 수많은 검색어를 검색하고

 

조산원 출산후기도 열심히 읽어보고 이렇게 저렇게 마음의 준비를 했었단다...

 

부산에 한우리 조산원에 처음 방문하고 시원이와 엄마가 모두 건강해서 자연분만이 가능하다고 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다만 조산원에서 네가 크면 안된다고 과일 및 단음식을 먹지 말라고 해서 먹는 스트레스가 엄청 컸단다.. 에혀...

딸기, 사과, 단감.. 단 과일을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그걸 참아야 해서 아마 너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진 않았는지 모르겠단다.

 

예정일이 지나고 하루 하루가 일주일 성장하는 속도라고 해서 너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에 막달에 괜한 엄마 스트레스와 너도 그런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했을 지도 모르겠어...

 

캥거루 케어, 100분 나체요법, 48시간 이상의 금식을 할 너를 생각하며 건강한 아가로 키우겠다는 엄마의 마음은 기대로 부풀었단다.

 

2월 13일 예정일...

아무런 기미가 없어서 폭풍 합장합족운동과 이틀간의 등산을 통해서 네가 빨리 나오길 기대했단다.

 

외할머니와 등산, 그리고 아빠와 등산하고 난 그날 새벽 신호가 왔어...

 

이슬이란 게 비치고  시간 간격으로 양수가 새기 시작했단다.. 근데 양수가 깨끗해야 하는데 녹색깔 태변이 같이 섞여서 나왔어.

 

부랴 부랴 부푼 기대를 안고 조산원으로 갔는데 양수에 태변이 섞여서 위험하다고 거절당했어.. 엄마는 그때부터 멘붕이 왔단다.

 

엄마가 생각한 황홀한 출산은 물건너 갔고 그렇게 급하게 병원으로 향하여 네가 세상에 나오길 기대했단다.

 

2월 17일 오전 8시쯤 병원에 도착...

 

 

 

 

 

진통 시작

 

진통시작...이때까지만해도 참을만 했지..

 

 

응애응애 울어대는 너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었을때 엄마의 심정은 얼떨떨 했단다.. 엄마 품에 안긴 너를 보면서 그리고 산통을 겪으며 죄짓지 않고 살겠노라, 착하게 살겠노라 기도하는 심정이었단다.

시원이 네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급히 유도분만 주사를 맞기 시작하여 3시간만에 네가 태어났어..

 

사실 산통의 고통은 상상 그 이상이었어. 사실 지금은 그때 고통을 까먹었는지 기억이 안나. ㅎㅎ

오후 12시 45분 시원이 탄생...

 

 

시원이를 품에 안은 아빠

시원이를 안아보는 엄마 

 엄마 품에 안겨서 곤히 자는 시원이...

 

 첫 젖을 물리는 연습하는 중... 빈젖을 열심히 빨고 있는 아들내미

 

네가 태어나고 난 이후에도 거의 한시간 가량 회음부 절개했던 부분을 수술하느라 엄마는 따끔따금 그 고통을 참아내야했어.. 사실 그 어떤 것보다 이 수술이 더 아팠던거 같아.^^

 

나중에 엄마가 정신이 나고 아빠에게 들은 이야기는 네가 나온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시는 병원에서 낳지 말아야 겠다고 아빠는 생각을 했대...

 

네가 흡입기로 머리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엄마는 조산원을 선택한건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병원에서 하고 싶지 않았던 모든 과정을 겪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이 컸어.

 

그래도 자연분만이라서 감사하고 태변을 먹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건강한 널 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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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너는 세상에 나왔단다. 2014년 2월 17일 태어난 시원이.. 축복하고 사랑한다.

 

시원이가 태어난 걸 감사해...

 

사랑한다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