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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4일 일부러 나태하기로 작정한 엄마의 하루 본문

2013 시원이엄마

2013년 7월 24일 일부러 나태하기로 작정한 엄마의 하루

해피바이러스걸 2013. 7. 24. 17:36

시원아 안녕?

너를 생각하며 처음으로 쓰는 일기구나.

 

너와 많은 대화를 하고 엄마의 생각을 담겠다고 생각했지만 나태한 엄마는 이제서야 똑똑 두드리게 되는구나.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할까 고민이 되었는데 현재 엄마의 상태는

 

많은 태교 서적과 음악을 들으며 너를 한껏 사랑해주고 행복한 아이로 이세상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수없이 엄마 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짜증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어서  미안하구나. 아빠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건강한 생각과 음식 생활이 되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나 자신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많이 반성하게 된단다.

 

아직도 엄마라는 호칭이 어색한 이제 갓 시작한 엄마이지만 시원이에게는 너무도 좋은 아빠가 있으니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테니 무럭무럭 건강하고 아픈 곳 없이 자라주길 바란단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혹여라도 시원이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할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어. 조그만 것에 민감하게 되고...

 

네가 어떤 상태이든 엄마는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는 시원이에게 그것을 누리게 하고 싶은데 혹여라도 하는 그 마음에 초조할 때가 있어.

 

그럴때마다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성장할 시원이를 위해 매일 진심으로 기도하는게 엄마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대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단다.

 

엄마는 오늘 하루 작정을 하고 놀고 있단다. ㅎㅎ

 

어제는 사무실에서 영유아 사교육 포럼 4차 발제를 끝냈고 그 뒤에 해야할 일들이 있지만 오늘은 엄마에게 주는 선물의 날이라 생각하고 나태한 엄마모드로 돌입하기로 했어.

 

오전에는 선생님들과 상반기 평가 회의를 했어. 사과브로컬리 주스 마시면서 얘기했는데 너는 입맛에 잘 맞았니? 엄마는 맛있게 먹었단다. 아빠가 해주신 하귤에이드도 맛있게 마셨고. ㅎㅎ 점심은  맛있지는 않았지만 쌀국수 먹고 돌아온 길..다음부터는 그 집은 가지 않아야겠어. 선생님들도 다 만족하지 못했으니 엄마가 널 임신해서 변한 입맛과 다른 맛없는 집이었으니 ㅎㅎ 퇴근 30분 전에 무엇을 할까 하다가 처음으로 너에게 인사를 건넨단다. ㅎㅎ

 

어제 엄마가 한 일은 영유아 사교육상품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어. 나의 일이기에 시작을 했지만 토론회를 하면서 가장 큰 깨달음은 엄마의 만족이 아닌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생각의 틀을 바꾸도록 ㅗ력해야겠구나. 싶어.

 

네가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엄마가 기대하는 직업과 이상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아니라 충분히 널 존중하고 바라보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노력할게.

 

교육의 문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며 낙심되는 일이 참 많지만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생명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자라는 시원이가 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노력할게.

 

엄마 아빠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길인지 아직도 답을 얻지 못했지만 조만간 그 답을 얻을것이라 믿어.

 

사랑해...